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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 자료

영화 시월애 감상평

"우리가 고통스러운건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계속되기 때문인것 같아요. 사랑이 끝난후에도 - 영화'시월애' 중 "

 

2000년도 9월에 독특한 로맨스 영화가 개봉했다. 당시 나는 어린 나이여서 이렇게 좋은 멜로 영화를 개봉 당시 못봤다는게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원래 서평이나 영화 감상평을 쓰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몇번을 돌려봐도 다른 정상급 외국 멜로들보다 더 긴 여운이 남는다고 해야하나 소싯적 청순함과 젠틀함의 대명사인 전지현과 이정재의 젊은시절(물론 지금도 충분히 젋지만 ^^;)의 날것 그대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더불어 당시 시대적 배경을 볼 수 있는 이미지적인 것들, 우편함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다든지, 지금은 많이 사라져 가는 옛 만화방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새삼 감수성을 자극한다.

 

영화는 2년의 시간을 초월하는 두 남녀의 사랑 그리고 인간적 공감을 전면적으로 다루며, 섹슈얼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도 설레고 감정적으로 터치하는 요소들이 많다. 당시의 카메라 기법이라든지,두 사람의 각자의 공간이자 그들이 공유했던 집 그리고 자연의 모습이 날 것이지만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멋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그들의 소통수단인 우체통을 통해 공유하고 그들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시간이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품 자체에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복선이 많아 예전에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새드앤딩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기분 좋은 결말로 끝나서 다행이였다.

 

지금의 감수성보다 조금더 로우하고, 자신의 감정과 표현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한 대사와 배우들의 읊조림들은 지금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오그라드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 영화는 몇 번을 보아도 너무 사랑스럽다.

 

마음에 상처가 있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거나, 너무 힘든 진행중인 사랑의 사람들이 마음의 치유를 받기에 좋은 너무 따듯한 레트로 영화로 추천해주고 싶다.